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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와 건조기

Life 2018. 4. 9. 04:12

아마 미국에 처음 이민을 오게 되면, 가장 적응되지 않는 것 중 하나가 세탁일겁니다.


미국의 집들은 기본적으로 건물 자체가 습기를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대다수 나무로 짓기 때문에 습기가 많으면 곰팡이가 슬게 되고, 터마이트등 해충이 생깁니다. 그래서 습기가 생기는 욕실이나 부엌, 세탁실의 구조가 굉장히 다릅니다.


욕실만 해도, 파이버 글라스로 샤워실을 일체형으로 제작해서, 그 안에서만 샤워가 가능하고, 물이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방수가 되어 있습니다. 욕조도 물이 샐까봐, Overflow drainage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보통 다락이나, 주차장에 설치하는 에어컨 열 교환기에도, 물이 생기기 때문에 그걸 밖으로 배출하는 파이프를 설치합니다. 물이 생길수 있는 곳에는 반드시 처리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듭니다.


따라서, 한국처럼 세탁기의 물 배출구를 바닥으로 놓아서, 배출되는 물이 하수구로 흘러가는 그런 구조가 없습니다. 또, 세제 사용 때문에 일반적인 생활용수와 하수 관로가 구별되어 있습니다. 보통 미국에선 3가지의 하수 관로가 있는데, 빗물이 흘러 갈수 있도록 Storm Drain이 있고, 일반 생활용수, 즉 부엌에서 나오는 물이 흘러가는 관로, 그리고 세제와 변기에서 나오는 물이 섞여서 흘러가는 관로가 따로 있어요. 이 관로는 정화조를 거쳐서 가는데, 정화조에는 세균이 살고 있어서, 이 세균을 죽이는 세제가 정화조에 들어가면 안됩니다.


보통 세탁기 배수용 관로는 벽 중간에 설치되어 있어서, 세탁기에는 물을 퍼올리는 펌프가 있습니다. 중력에 의해서 물이 저절로 내려가는 구조가 아닙니다. 보통 세탁기를 설치할때 물이 어느정도 넘쳐도 되겠금, 플라스틱 물밭이도 설치를 합니다.


세탁기 배수용 관로가 따로 있다보니, 세탁기를 집 안 아무렇게나 설치도 안되고, 세탁실로 지정된 곳에만 설치가 가능합니다. 집이 비좁아서 베란다에 내 놓는다던지 하는 게 불가능한거죠.


따라서 세탁기를 설치하게 되면, 건설 비용이 늘어납니다. 일반적인 주택에 세탁기가 없는 경우는 없지만, 임대해서 사용하는 아파트는 다릅니다. 세탁기가 없는게 더 일반적이에요. 저는 미국서 신혼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에 세탁기가 있는 집을 원했었는데,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평수가 크고 비싼 아파트에는 세탁기가 있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공간을 많이 차지 하지 않기 위해서, 건조기를 위로 올린 디자인도 있어요. 한국같으면 일체형도 많이 있지만, 따로 하는게 고장이 덜 나겠죠. 한국과 다르게 미국의 백색 가전은 오래 씁니다. 제가 처음 샀던 세탁기가 16년 지난 지금도 고장 없이 동작하는데, 이런 설계상 장점도 있을 겁니다.


그렇다보니, 보통의 아파트는 공용 세탁실이 있습니다. 미국 드라마를 보다보면, 지하실에 빨래하러 갔다가 이웃집을 만나는 에피소드들이 많습니다. 한국은 집집마다 세탁기가 있으니 그런일이 드문데 미국선 이런 장소에서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를 나누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슷하게 유치원에서 부모들끼리 대화를 트는 경우도 많죠.


아파트에 따라서 공짜인 경우도 있고, 동전을 넣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당연히 아파트의 수준에 따라서 다르겠죠. 공짜로 제공되어도 수리는 되어야 하니까, 달달이 내는 렌트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파트에서도 세탁기를 제공하지 않으면, Coin Laundry에 가야 됩니다.



Coin Laundry라고 간판을 크게 붙이고 동네 곳곳에 있습니다. 주택가에는 잘 없고, 아파트가 많다거나, 상업지구에 주로 있죠. 제가 사는 곳은 주택가만 있는 곳이어서 Coin Laundry가 없지만, 10마일쯤 운전해서 나가면 젋은 사람들이 많이 사는 아파트나 상업지구가 있어, Coin Laundry가 몇개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곳은 좋은 동네인가 봅니다. 보통은 Attendant가 잘 없고 있어도 낮에만 있습니다. Coin Laundry 에는 현금이 있기 때문에 도둑들이 노리고 있고, 밤에는 많이 위험합니다. 늦어도 저녁에는 문을 닫아요. 24시간 하는 곳은 치안이 좋은 곳일겁니다. 보통 Coin Laundry는 소득 수준이 낮은 동네에서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치안이 나쁩니다.


Coin Laundry가 한인들이 많이 하는 업종 중 하나입니다. 일단 운영하기가 쉽고, 영어로 고객들과 이야기 할 필요도 없을 뿐더러, 운영비중 큰 비용을 차지하는 세탁기 수리들을 자체적으로 해서 운영비를 낮출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사양 산업중 하나인데, 세제와 물 사용에 대해서 환경 오염 때문에 각종 규제가 추가되고 있고, 증가하는 비용에 비해서, 저소득층 관련 사업이다 보니 사용 요금을 올리는 것도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세탁기계를 만드는 회사들도 당연히 재정 상태가 안 좋을 수 밖에 없죠. Maytag이니 다들 사라지는 추세입니다.


이번에 말레이지아에 여행을 가고 보니, 거긴 이런 Coin Laundry사업이 이제 시작이네요. 미국처럼 세탁실을 만들수 없어서는 아니고, 혼자사는 Single family가 늘어나고, Dryer가 주는 장점 때문에 Coin Laundry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어나나 봅니다.


한국은 10년쯤 전에 세탁방이 유행한것 같은데, 말레이지아는 이제 세탁하는 걸 보니, 경제 개발 단계 따라서 유망한 사업을 미리 준비하고 있다가, 때되면 하나씩 내어 놓아도 잘 될것 같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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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at 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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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강한 이유

2018. 2. 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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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바다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는 라스 베가스 일겁니다. 도박 도시로 유명한 곳이죠. 예전엔 도박으로 충분히 돈을 잘 벌던 곳인데, 요즘은 점점 쇠락하고 있어서, 도박보단 쇼핑이나 가족 관광객들을 끌어 모이는 곳입니다. 저도 도박을 하기보단, 라스베가스 만큼 한곳에 쇼핑, 유명 음식점, 좋은 호텔, 기타 관광지가 모인 곳이 없어서 가끔 가족들과 방문합니다.


라스베가스에서 북쪽으로 올라가게 되면, 레노라고 하는, 북가주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도박 도시가 있습니다. 레노는 라스 베가스보다 작지만, 도박을 할 수 있는 호텔이 많이 있고, 여기서 Tahoe를 방문하려고 하는 관광객들로 항상 붐빕니다. Tahoe의 호텔은 주말만 되면 가득 차게 되는데, 한시간 정도 거리인 Reno에서 숙박하고 Tahoe에서 하루 일정을 보내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Reno가 꽤 매력적입니다.


여기까지가 한인들이 잘 알고 있는 네바다일텐데요, 네바다는 사실 은광으로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은광 이외에 네바다의 자원은 별로 없죠. 여기선 농사도 안되고 날씨도 안 좋고, 도박밖에 살 길이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네바다에서도 한때가 있었으니 1859년 은광의 발견된 이후의 Virginia City에서 그 한때를 볼 수 있습니다. Virginia City는 요즘은 실리콘 밸리처럼 부자가 되기 위해 전세계에서 사람들이 밀려들던 곳이었습니다.


Virginia City는 사실 아무도 거주할 수 없었던 곳입니다. 지하수에 비소가 섞여 있어서 마시면 죽습니다. 이 죽음의 땅에 한때는 25,000명이 거주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요즘은 800명 정도 주민이 있다고 하네요.



Tahoe근처의 풍경은 항상 푸르죠. 캘리포니아는 가뭄의 영향을 받는데, 남가주는 수원 자체가 없어서 가뭄이 극심한 곳이라면, 북가주는 Tahoe와 Sierra Nevada 산맥의 적설량에 영향을 받습니다. 여름이 되면서 눈이 녹아서 그것이 북가주를 지탱하는 수원이 되거든요. 눈이 물을 공급하는 Tahoe근처의 산들은 그래서 사막과 다르게 푸릅니다. 


Tahoe City밑에 있는 Carson City를 지나, 341 국도를 따라 올라가면 경치가 바뀝니다. 


 

이제 Virginia City의 입구에 도착했네요. 고도가 높기 때문에 터보가 없는 일반 차량들은 엄청 헤맵니다. 시속 45마일 제한이 없더라도 다들 속도를 잘 못내요.  



중심 거리를 모습을 보고 있자면 1800년대로 돌아온 느낌입니다. 



이 거리의 끝으로 가면 박물관이 있습니다. 



여기서 반가운 이름을 하나 찾았네요. San Francisco에서  방송용 전파를 내보내는 큰 탑이 있는데, Sutro Tower라고 합니다. 이 Sutro가 여기서 광산의 물을 빼네기 위한 터널을 만들었는데, 1869년 당시 돈으로 3백 50만불이 들어갔습니다. 어마어마한 돈일 거에요. 



아 San Francisco는 골드 러시때 크게 발전한 도시였습니다. 금을 캐고, 그 금을 팔고 문명생활을 즐길수 있는 곳이 San Francisco였거든요. 


당시의 최첨단 증기 엔진과, 광산 터널에 생기는 물을 빼네기 위한 펌프입니다. 이 당시로는 세계 최첨단의 기계였다는 군요. 



당시의 치과의사 사무실입니다. 



밑의 기계가 어떤 기계인지 아는 사람이 있을까요? 



두껑을 열어서, 옷을 넣고 손으로 돌려서 빨래를 하던 세탁기입니다. 오늘날의 세탁기와 기본 원리는 같아요. 


밑의 기계는 은을 함유하고 있는 돌을 캐오면, 그 돌을 깨는 기계였습니다. 



그리고 당시 터널의 전개도를 보여줍니다. 은을 캐기 위해서 지하로 끊임없이 들어간 흔적입니다. 



밑의 사진은 Opera House입니다. 



당시의 Virginia City는 오늘날의 실리콘 밸리처럼, 유능한 광부들을 전세계에서 불러모으기 위해서 세계 최고의 임금을 지불하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당시에 광업이 발달한 곳은 독일로 독일 광부들이 최고의 임금을 받았다고 하는군요. Sutro라는 사람도 Prusia출신의 유대인입니다. 



위의 사진은 카나리아네요. 아시겠지만 광산에서 산소가 고갈되면 죽습니다. 사람은 산소가 줄어들때 잘 알아채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호흡이 곤란해질 때면 너무 늦게 되는데, 카나리아는 훨씬 예민하기 때문에 캐나리아가 먼저 죽어서 위험을 알리고, 광부들이 대피하게 된다고 하네요. 


Virginia City에는 갱도를 탐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당시 광부들이 사용하던 장비, 그리고 갱도를 구조를 볼수도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감옥이라던지 당시 19세기를 볼수 있었던 여러가지 장소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흥청 거리던 도시도 은광이 말라버리면서 19세기 후반에는 쇠락하기 시작해서 요즘은 식당도 몇개 없는 도시로 변해 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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