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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다니는 회사의 경우에는 California의 Stay-at-home order가 내려지기 이전부터 재택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결정이 내려진 후, 동료들과 언제 다시 만날진 모르지만 건강하게 지내라라고 인사를 할때에는 사실 1~2주 정도 재택 근무가 필요할줄 알았는데, 벌써 2달째 재택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하는 업무는 컴퓨터 서버에만 접근이 가능하면 되고, 어짜피 많은 동료들이 전세계에 흩어져 일하고 있어서 평소에도 화상 회의가 잦은 편입니다. 독일, 오스트리아, 이스라엘, 그리고 샌디에고, 포틀랜드, 오스틴등등 전세계 각지에 다양한 시간대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24시간 매일을 주고 받고, 화상이나, 음성 통화로 회의를 하는 일이 많아, 집에서 화상 회의를 한다고 해도 별반 업무 효율이 나빠지는 건 아닌것 같습니다.

 

다만, 대면 회의를 할수 없으니, 서로 화이트 보드에 그림을 그려가며, 상대방을 설득시키기는 힘들기 때문에, 도형등을 미리 준비하는 시간은 좀 늘어난것 같습니다.

 

어짜피 서로 집에 있는것을 알고 있으니, 회의 시간이 정상적인 업무시간에서 약간 벗어나는건 조금더 나쁜 단점이 되겠네요. 저는 출퇴근 문제로 9시 이전의 미팅은 거의 들어가지 않고 있는데, 요즘은 8시나 7시의 미팅도 잦은 편입니다. 늦게 잠자리에 드는 편이라, 늦게 일어나는 저로서는 일어나자 마자, 부스스한 머리로 회의에 들어가게 되는데, 굳이 카메라를 켜지 않아도 되어서, 아침 샤워는 주로 거르게 되네요.

 

회사의 개발 계획은, 코로나 바이러스에도 영향을 받지 않아, 날짜가 하루도 변경되지 않은 탓에, 항상 바쁘게 지내게 됩니다. 다른 곳은 어떨지 모르나, 제 회사의 경우에는 업무 진도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처음에 stay-at-home order가 내려질때에는 나름 걱정이 있었던것 같은데, 생각보다 재택 근무의 효율도 나쁘지 않고, 회사의 최종 제품 스케쥴은 쉽게 바뀔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업무 자체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많이 달라진 것은 채용 절차가 되겠네요. 미국의 채용 절차는, 주로 서류로 screening을 하고, phone screening으로 확인을 한 다음, on-site로 다양한 패널들이 결정을 하게 됩니다. 서류 screening과 phone screening은 기존과 같지만, on-site는 더 이상 진행할 수가 없으므로, 화상 회의로 변경이 되었습니다.

 

on-site에서 굉장히 다향한 technical 질답을 하게 되는데, 화상 회의에서는 요즘 힘듭니다. 어떤 candidate은 white board를 카메라 앞에 두고서 조금이라도 자신의 아이디어를 더 잘 알릴수 있도록 준비를 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언어에 문제가 있는 후보들은 on-site보다 훨씬 더 의사 소통에 대한 단점을 드러낼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래도 마이크와 스피커로 하는 의사 소통이 바로 앞에서 하는 의사 소통보다 더 원활할 수는 없거든요.

 

채용이 결정된다고 하더라도, 더 이상 orientation은 할 수가 없고, 재택 근무로 시작하게 됩니다. Computer가 집으로 보내지고, Computer를 setup하는 instruction이 메일로 보내져서, 각자 자신이 알아서, 셋업을 한 다음에, mail로 manager로 연락을 하고, 전화로 업무 지시를 받게 됩니다. 당연히 동료들과는 메일로 첫 인사를 할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같이 일을 하는 직원중에도 지난달에 입사를 해서, 아직 아무 동료도 만나지 못한 직원이 있습니다. 미국 회사에선 10년동안 같이 일을 하면서도 실제로 대면 미팅을 안 하는 경우도 드문건 아니지만, 회사 건물에서 다양한 직원들과 인사를 주고 받으면서 꽤 케쥬얼 하게 일을 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근무 형태가 많이 바뀐거죠.

 

얼마전에 전체 미팅에서 나온 바로는, 회사는 조만간 사무실 출근을 시작하려고 계획중이라고 합니다. 아직 캘리포니아에서 공식적으로 결정이 내려온 바는 없으므로 회사 맘대로 결정을 하진 못하겠지만 5월 초 중에 시작을 한다고 하는데, 어떤 계획을 가지고, 어떻게 실행이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출 퇴근 버스는 당분간 다들 꺼려할 테니, 자가용 출근을 할텐데, 아마도 늘어난 자가 운전자로 인해서 출퇴근 시의 교통란이 당분간 심해질테고, 점심시간때 식당이 상당히 붐비는 편인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도 상당히 궁금해 지네요. seat in을 금지하고 to-go위주로 운영을 할런지 아직 자세한 정보가 알려져 있지가 않네요. 코로나 시대의 근무 형태가 어떻게 될지 사뭇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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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Fat 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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